[기업정원 27] 숲으로 가는 길
삼표산업
- 정원 소개
-주요수종: 뻐꾹나리, 촛대승마, 가는잎처녀고사리, 무늬풍지초, 피나물 등
-주요시설: 데크, 벤치 등
‘숲으로 가는 길’은 성수와 서울숲이 오랜 시간 형성해 온 숲을 읽고, 그 흐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계획된 정원입니다. 삼표는 반세기 동안 땅의 단단함을 일구며 도시의 구조를 만들어온 기업으로, 이 정원은 그 축적된 시간이 서울숲의 부드러운 흙과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서울숲의 교목 아래, 이미 형성된 숲의 그늘을 따라 정원을 만듭니다. 호수와 맞닿은 이 땅은 물과 빛, 바람의 조건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장소이기에, 정원은 하나의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연의 장면들로 펼쳐집니다. 습기가 머무는 영역, 햇빛이 스며드는 영역, 건조한 영역, 그리고 깊은 그늘의 영역은 각기 다른 식물과 빛의 결을 지닌 채 서로 이어지며,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성수 일대가 간직해온 오래된 자연의 단면들을 천천히 마주하게 됩니다.
이 정원은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층위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지형 위의 물과 바람, 사람의 흐름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지형과 사람의 동선을 분리하여 서로 다른 층위를 형성하며, 땅의 조건이 허락하는 자리에 식물과 시설을 배치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풍경은 의도된 형태를 강하게 드러내기보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듯한 모습으로 읽힙니다.
이곳을 걷는 일은 삼표가 오랜 시간 이어온 땅에 대한 태도를 마주하는 일이자, 성수가 품어온 서울숲의 기억을 함께 따라가는 경험이 됩니다.






